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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7일, 개그콘서트 감상기

1. 키컸으면 (이수근, 정명훈, 장도연, 김병만)

'저희 코너보다 약간 재미없는 버퍼링스를 한 번 따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대사를 할 수 있는 게 바로 개그콘서트입니다. 개그콘서트가 웃찾사, 개그야보다 월등한 점을 꼽자면 바로 이 부분일 것입니다. 개그콘서트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놀 수 있다는 점. 자신이 준비한 개그 한 꼭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일주일을 다 써버리는 여타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렇게 서로서로에 대한 의견교환, 찬조출연이 자유롭습니다. 그들이 편하기에 우리도 편합니다. 그리고 편안함은 웃음의 벽을 허무는 데 더없이 중요한 전제입니다.

'이래서 편집됬습니다'가 계속되네요. 담벼락 뒤로 숨은 키컸으면을 장도연 연기자가 잡아냅니다. 담벼락의 높이가 158cm 라나요. 마지막에 담벼락 뒤에서 슬쩍 나오는 김병만 연기자가 웃음을 주네요. (실제 이수근 연기자의 키는 168센티미터. 정명훈 연기자는 172센티미터. 김병만 연기자는 165센티미터로 셋 중 제일 작습니다.)

2. 소심지존 기열킹 (김기열)

삐돌이가 된 기열킹. '난 그냥 만원버스 운전석 뒷자리에 이어폰 꼽고 앉아서 내릴 듯 말 듯 자꾸 주춤주춤거리다가 결국 같은 정류장에 내려버린 20대 초반의 대학생 같은 존재가 될거야' 이런 긴 문장 개그를 김기열 연기자 데뷔 초반에 선보인 적이 있다는 기억이 나는데 다음에 한 번 알아봐야겠네요.

3. 달려라 울언니 (김시덕, 김재욱, 류담, 오지현, 안일권)

가을이 구박하기. 다솜이 남편 이야기. 뻔한 드라마 이야기...로 진행이 굳어지네요. 안일권 연기자(79년생, KBS 21기 공채)는 데뷔 초부터 겁을 잘 먹는 캐릭터를 꾸준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옆 사람이 손을 번쩍 들면 화들짝 놀라는 연기는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 고교천황 코너 당시의 모습. 큰소리만 치고 선도부에게 기죽는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

4. 품행제로 (곽현화, 양선일, 장도연, 양상국, 허경환, ??)

이번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은 여장남자 한 분. 대체 왜 이름이 나오지 않는 걸까요. 편집된 걸까요. 캐릭터들도 비교적 분명하고 레퍼토리도 안정적입니다. 22기 화이팅입니다. 그건 그렇고 노출 사건 이후로는 곽현화 연기자가 유난히 복장에 신경을 쓰는 느낌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5. 성대모사 (안윤상)

지난 주 스타크래프트 유닛 성대모사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오인용 플래쉬 애니메이션의 인물들 성대모사를 보여주었습니다.

6. 버퍼링스 (안윤상, 레이)

김동률의 취중진담을 노래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화제의 코너이다 보니 관련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연말에 버퍼링스 앨범 취입 예정도 있다고. 그런데 이번 회에서 아주 빠르게 영상이 돌아가는 부분은 편집의 힘을 빌린 거 같지 않나요? 동작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빠르고 뒷 조명도 갑자기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해당 부분 전후로 편집된 느낌, 그리고 관객의 웃음소리도 동일한 것이 계속 배경으로 깔립니다. 편집의 힘을 빌리지 않고 연기를 통해 느림, 빠름, 멈춤, 건너뜀, 반복을 보여주었던 코너라 만약 그렇다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이명증이 있음에도 열연을 하고 있는 레이 연기자(2001년 SBS 공채 6기 출신으로 벌써 데뷔 8년차)에게 박수를...

7. 박대박 (박성광, 박영진)

박성광, 박영진 연기자는 대학 동아리 시절부터 함께 동거동락해온 소울메이트. 둘이 만들어 보이는 코너들은 늘 비슷한 두 캐릭터가 나옵니다. 잔머리가 잘 돌아가고 큰소리를 치는 박영진 연기자, 어리버리하고 말을 더듬는 박성광 연기자. 두 조합이 만났을 때의 재미뿐 아니라 오래동안 호흡을 맞춰온 자연스러운 연기가 신인 개그맨들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코너 진행을 보여줍니다. 이 둘이 어려워지는 시기는 강유미-안영미 커플이 깨지면서 강유미 연기자만 부각된 것처럼 찢어졌을 때 누가 혼자서도 캐릭터 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시점이겠죠. 박성광 연기자 혼자서 주연을 맡았던 대학로블루스라는 코너는 1회 방송 후 모습을 감추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 1월 6일. 첫방이자 막방이 된 대학로블루스. 홀로서기는 이렇게 힘듭니다. ]

8. 조선왕조 부록 (김준현, 양선일, 박지선, 허경환, 허미영, 곽현화, 이광섭, 조윤호)

궁궐노래자랑이 있었습니다. 박지선 연기자는 미녀는 괴로워처럼 치마를 찢고 멋지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비호감 여성 연기자에서 호감형으로 성공리에 변신한 신봉선 연기자의 길을 박지선 연기자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짜증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던 신봉선 연기자의 전환점이 노래를 중심으로 한 뮤지컬 코너였음은 주지의 사실이지요.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에서 의뢰인 역할을 하며 보조역으로 뭍히고 있던 이광섭 연기자가 노래자랑의 사회를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연기자인데 메인 코너를 하나 빨리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코너 시절의 이광섭 연기자(우) ]

9. 춤추는 마네킹 (김경아, 정경미, 성현주, 신고은)

주유소 알바를 나간 마네킹들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똑같은 레퍼토리. 그러나 식상하지 않은 재치있는 대사! 빵빵 터집니다. 계속해서 관객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가 진짜 재미있는 코너죠.

10. 달인 I (류담, 김병만, 노우진)

발음을 틀린 적이 없는 버벅 김병만 선생님이 나왔습니다.

11. 사랑이 팍팍 (이승윤, 이상호, 이상민, 한민관, 정경미, 윤형빈)

날이 가면 갈수록 한민관 연기자를 중심으로 한 몸개그의 수준이 높아지네요. 흐물흐물 몸개그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려는 한민관 연기자입니다. 몸개그 작렬!

정경미 연기자와 열애중이라고 소문난 윤형빈 연기자(본명 윤성호)가 보조 출연했습니다. 개그 프로 외에도 연예 프로 리포터나 케이블 티비 프로그램 진행자의 활동도 많은 분입니다.
[ 개그 프로그램 외 활동이 잦은 윤형빈 연기자 ]

12. 달인 II (류담, 김병만, 노우진)

방귀의 달인이 나왔습니다. 방귀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웃음의 소재가 되나봐요. 끝까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달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13. 대화가 필요해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

14. 달인 III (류담, 김병만, 노우진)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쏘리 김병만 선생님. 김병만 연기자는 현장에 출연하지는 않고 버스에서 졸고 있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도착한 김병만 선생님. ^^

* 이번 회에는 애드리브라더스가 방송되지 않았네요. 까다로운 변선생 이후 파괴력있는 엔딩 코너가 아쉬운 개그콘서트입니다.

by simuk | 2008/01/28 22:48 | 개그콘서트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

2008년 1월 20일, 개그콘서트 감상기

전 날 잠을 못자서, 기록만 하려고 했지만 개그콘서트는 너무 재미있는 관계로 간단하게 감상을 덧붙이겠습니다. 따로 별점을 매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개그콘서트는 전체적으로 재밌습니다.

1. 키컸으면 (이수근, 정명훈, 이광섭, 장도연)

2. 소심지존 기열킹 (김기열)

소심지존 기열킹에 대해서는 원래 이정수 연기자의 우격다짐이라는 코너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요. 기억나시려나 모르겠는데, 썰렁한 개그를 하고나서 '웃기지! 웃기잖아!' 하던 그 코너입니다. 우격다짐의 복장은 하얀 옷에 하얀 장갑. 소심지존 기열킹은 검은 복장. 혼자 나와서 썰렁한 개그를 한다. 그리고 관객의 반응을 다른 것(우격다짐, 소심한 독백)으로 유도한다는 진행방식도 같습니다. 말하자면 까다로운 변선생 코너가 끝나고 잠깐 김기열 연기자가 시간 때우기 및 소심한 캐릭터 강화용으로 삽입한 코너라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 요즘은 뭐하시는지... 웃기지! 웃기잖아! ]

이 날은 다르게 좀 쎄게 나왔습니다. 회수로는 3회차인데, 역시 소심한 독백이 있긴 했지만 웃기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필요없다고 재치있는 대사를 날려주네요. 김기열 연기자 특유의 긴 문장의 재미있는 비유가 빛을 발했습니다. 소심과 소심폭발을 오가며 갈등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의외로 애초 계획보다는 장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3. 달려라 울언니 (김시덕, 김재욱, 류담, 오지현)

언니들의 형님세계라는 색다른 접근을 했지만, 남장 여자 컨셉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형님 세계는 워낙 많이 차용되는 소재. 최근에는 뻔해뻔해 라며 일상적인 드라마를 패러디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부분의 풍자는 강유미, 안영미 연기자의 '고고 예술 속으로'가 정점을 찍어버렸지요.

[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예술 전방위에 대한 풍자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

4. 품행제로 (곽현화, 양선일, 양상국, 장도연, 허경환, ??)

KBS 공채 22기 개그맨들이 머리를 맣대고 짠 코너인데 밍키 복장의 한 분은 편집되어서 누군지 모르겠네요. 슬슬 22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불량 학생들의 교실물이라는 점에서 크게 색다른 부분은 없지만 웃음의 포인트를 잘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몇 주 더 지나서 식상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면을 보여주면 길게 가도 괜찮을 듯 보입니다.

5. 막간쇼 (안윤상)

스타크래프트 유닛 성대모사를 보여주었습니다. 안윤상 연기자의 개인기로 전에도 스타크래프트 유닛 성대모사는 여러차례 다른 코너를 통해 선보인 바 있습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유닛 성대모사는 성대모사의 달인 정종철 연기자가 데뷔 초에 선보인 것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요. 특히 그 당시에는 테트리스, 방구차 등 여러가지 고전 게임들의 성대모사로 주목을 받으셨지요.

6. 버퍼링스 (안윤상, 레이)

슬픈 영혼식 (조성모) 을 불렀습니다. 개그콘서트는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비해 노래를 많이 이용하고, 또 노래를 잘 부르는 연기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노래를 개사하거나 가사로 장난을 치는 콘셉은 많았는데, 두 분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네요.

사실 버퍼링 개그는 MBC 개그야의 '주연아'코너에서 정성호 연기자가 선보였던 말 더듬는 연기에 붙여진 이름이었는데 버퍼링스는 동영상에 걸린 버퍼링을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주연아 코너에서 빛났던 정성호 연기자의 열연이 잊혀지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사실 버퍼링 개그로 불렸던 것은. 주연아! 주연아 너! 주연아! ]

가사의 특정 부위를 잘라 장난을 치던 것으로 대표적인 것을 뽑자면, 정형돈 씨가 열연했던 '아하! 그렇구나'가 떠오르네요.

[ 코너 이름은 '도레미트리오' 노래 잘라 이어붙이면서 몸개그를 하는 컨셉. ]

7. 조선왕조부록 (김준현, 양선일, 박지선, 허경환)

박지선 연기자가 주축이 되고 있는 코너지요. 박지선 연기자의 초창기는 예전 코너 '300'에서 못생긴 여자 비교 개그를 했던 것인데 이만큼 발전했습니다. 결코 미인이라고 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마스크는 그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고, 그 부분이 관객에게 익숙해지는 때가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지난 주 까지는 조금 번잡하고 집중이 안되는 어수선함이 있었는데 전체적인 진행도 안정되어가네요.

8. 춤추는 마네킹 (김경아, 정경미, 성현주, 신고은)

마네킹이라는 소재를 잘 포착해 어려운 동작을 하는 것을 베이스로 깔고 있지만 이 코너의 핵심은 정경미, 신고은 연기자의 재치 넘치는 대사에 있죠. 이미 예전 '문화살롱' 코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풍자하면서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마네킹이라는 소재 하나만 판다면 더욱 깊이 있는 유머를 발굴해내실 듯 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캐릭터의 여자 개그맨들 중에서 유머있는 대사라는 부분에 가장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신고은, 정경미의 문화살롱. 혹자는 '21세기의 여성 서수남,하청일' 이라고... ]

9. 달인 I (류담, 김병만, 노우진)

종이접기의 달인이 나왔네요. 엉터리 달인의 컨셉은 예나 지금이나 재밌습니다.

10. 사랑이팍팍 (이승윤, 이상호, 이상민, 한민관)

전작 헬스보이에서 단련된 신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분들입니다. 여기에 데뷔 때부터 연약컨셉을 이어온 한민관 연기자가 더해지면서 흥미로운 슬랩스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순진한 쌍둥이들의 속깊은 마음을 전해주는 감동도...

11. 달인 II (류담, 김병만, 노우진)

무술의 달인이 나왔습니다.

12. 대화가 필요해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 박영진, 이원구, 김준호)

장수코너. 김대희, 신봉선이라는 걸출한 연기자가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어서 오래되었지만 전혀 그 힘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캐릭터도 완벽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라도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13. 달인 III (류담, 김병만, 노우진)

16년 간 잠을 안 잔 달인이 나왔네요.

14. 애드리브라더스 (안영미, 박성호, 강유미, 김현기, 김대범)

신선한 컨셉으로 코너 초창기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애드리브라더스는 변선생이 끝나고 개그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요한 코너로 부상했습니다. 단순히 관객이 제시한 문장을 이용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만큼 인기를 끌지도 않았겠지요. 개그콘서트 초창기 멤버 박성호 연기자와 더불어 연기파 개그맨 강유미, 마빡이로 이름을 날린 김대범, 김현기 연기자 등의 애드립 솜씨가 정말 기상천외할 지경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고고 예술속으로'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안영미 연기자가 나레이터로 등장했네요.

흥미로운 것은 개그콘서트의 대장, 박준형 연기자가 이번 회에 한 코너에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무슨 일인지...

by simuk | 2008/01/22 00:43 | 개그콘서트 | 트랙백(1)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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